보도자료

데일리팜 CEO 인터뷰 기사 발췌 (데일리팜 발췌)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4-01 17:16

조회수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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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까지 팔아 산 회사 들여다보니…"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 "22"

 
 

조광연 기자 (kycho@dreamdrug.com) 2011-05-25 06:35:00

 
 
 
'주인의식을 가져라." 직장인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듣는 말이다. 대부분 샐러리맨들은 '교장선생님의 훈시'처럼 이 같은 말을 들으면서 출근하고 퇴근하며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문득 문득 "내가 오너였으면…"할 뿐이다.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53)도 2006년 6월 이전까지는 직장인이었다. 인연에 얽히지 않았다면 홍 사장 역시 오너의 길을 가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 그가 극동제약을 인수해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을 때 제약업계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냐'며 호기심을 잔뜩 드러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내 회사를 가져보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아예 없었어요. 정말 내 회사,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을 다지며 열정을 쏟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기회가 왔어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내 편한대로 여기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배짱도 들더군요. 까짓것 한번 해보자, 이래서 하게 된겁니다. 거창한 꿈도 세밀한 계획도 없었죠. 지금와서 보면 식은 땀 나는 일이었죠."

서울약대 출신으로 동화약품 개발부장과 아주약품 부사장을 거친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제약회사를 꾸려갈수 있는 역량은 갖고 있었다. 단, 한가지만 빼놓고 말이다. 직장인들의 취약점이 '그 놈의 돈'이 아니던가. 매달 수지를 맞추기도 어려운데 뭘 새롭게 한다는 것은 직장인에게는 모험이다.

 
 ▲ 홍성한 사장은 직장인이었다가 제약회사를 인수해 탄탄한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서 많은 직장인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아파트도 팔고…현금이 될만한 건 다 처분했어요. 제가 사실, 학비를 벌어가면서 어렵게 대학을 나온터라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어요. 그러니 아파트는 모든 직장인들처럼 전 재산인 셈이었죠. 약사인 아내가 그러더군요. '한번 해봐라. 실패하면, 한적한 시골가서 작은 약국이라도해서 밥은 먹고 살지 않겠느냐'고요. 지금도 아내의 격려를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는 2006년 6월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꿈꾸며 바이오(Bio)와 케미컬(Chemical)의 약자를 앞에 내세워 비씨월드제약이라는 사명도 지었다. 사명은 근사했고, 그의 취임사는 힘이 넘쳤다. 그러나 그 앞에 펼쳐진 과제는 만만하지 않았다.

"들어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본은 잠식 상태였고,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도 낮은데다, 단기채무가 많았습니다. 아찔하더군요. 왜 미리 더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을까 가슴이 조여오는데 6개월 동안 밤잠 한번 제대로 이룬적이 없었어요. 성실하고 착한 직원들의 눈빛이 유일한 자산처럼 보였는데, 그 눈빛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그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인천 남동공단에 있던 한방과립제 공장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비장한 결심을 했지만 수차례 망설였다. "GMP 를 갖추지 못한데다 향후 기업의 진로에도 맞지 않는 공장이었죠. 하지만 60명의 일터였어요. 봉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직원들에게 나가달라고 말할 때 내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겁니다. 눈물겨웠고, 가슴이 쓰리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 그에게 남은 것은 여주공장과 100명의 직원들 뿐이었다. 한방과립제를 처분한 그는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기로 하고 내과, 외과, 정형외과, 혈액종양과 중심의 60여품목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재를 영입해 3본부체제의 회사로 정비했다.

인수 당시 매출액 80억원 규모였던 비씨월드제약은 2010년 기준으로 매출액 250억원, 직원 200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명의 직원 중 연구인력이 45명에 달할 만큼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작년에도 여주공장 cGMP 공장부지를 매입했으며 서울에 신약연구소를 세웠고 서울연구소도 증설했다.

매출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등 신제품 개발이라는 방향성이 선명한 오너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약, 원료의약품, 퍼스트제네릭, 개량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한 탓일까. 그는 탄탄한 재무여건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매입채무 결제를 모두 현금결제로 바꿨어요. 자가어음 발행도 중지했고, 은행도 어음 할인 약정도 해지 했습니다. 작은 기업일수록 빚을 지면 안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직장인에서 CEO로 변신해 좋은 점은 뭔가요.

"젊은 시절 내가 오너라면 이런식으로 할텐데 하던 것을 실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힘든 일도 많지만 직원들 표정에서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보았을 때, 고객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직장인 시절이 그립지는 않은가요.

"가끔 있어요. 무한책임감 때문이죠. 뭔가 두 어깨를 누르는 실체가 책임감인 것같아요. 생기 발랄했던 신입사원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회사 CEO라면 제 심정 이해하실 겁니다."

-약대 시절은 어땠나요.

"전공인 약학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타 전공 친구들과 경영에 관한 그룹스터디 같은 걸 하면서 어울렸죠. 친구들을 많이 사귄거죠. 아마 이런 배경이 CEO가 되는데 밑거름이 된 것같아요."

-그러면 기업인수 때도 인맥 네트워크가 작동했다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대학때 하도 다른과 친구들과 놀아서 그런지 변호사,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인연을 중시합니다."

-기업인수 때도 인연이 역할을 했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직장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0여년쯤 전에 극동에 개발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극동 회장님이 보자해서 갔다가 여기까지 오게된 겁니다."

-비씨월드의 비전은.

"글로벌 제약기업과 존경받는 기업입니다. 정직하고 투명하며 룰을 지키는 회사, 취업하고 싶은 1등 회사입니다."

-롤모델 경영인은 누구인가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에요. 도전정신과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경영인으로서 감명깊에 읽은 책은.

"앤서니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죠. 따뜻하고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리더십을 이야기 합니다."

-최근에 인상적인 일은.

"프로들의 경연인 나는 가수다를 시청한 건데, 임재범이 인상적이었요. 프로들의 진지함과 열정을 회사 임직원들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하."

-여유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사람 만나는 것을 태생적으로 좋아해 개인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아요. 가끔 공연 감상이나 독서를 합니다. 골프(보기 플레이어)와 바둑(아마 4단)도 합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신뢰, 커뮤니케이션, 목표공유, 일관된 업무 추진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자는 것도 그중 하나죠. 사실 3본부 체제로 잘 운영되는데 풀리지 않는 문제를 제게 숙제로 맡깁니다. 이건 제가 사력을 다합니다."

-회의는 얼마나 자주하나요.

"중역회의는 30분정도 합니다. 15분 논의, 15분 여담이죠. 출근해 9시전까지 간단하게 팀장 보고를 받습니다."

-요사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1982년 약업계에 들어온 후 지금이 가장 예측이 어려운 시기같습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인 선택과 집중의 R&D를 수행하고 있어요. 장차,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확신합니다. 저같은 사례가 흔치 않은 만큼 후배들에게 모범적이고 희망을 주는 선배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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